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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이긴 것 같지?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의 충격고백 '내가 살인범이다'

by 코코샤넬8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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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내가살인범이다'

 

시놉시스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놈이 나타났다!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VS 법으로는 잡지 못하는 형사

 

986년부터 1990년까지 연속적으로 발생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곡 연쇄살인 사건. 10명의 피해자가 살해되었으며 마지막 피해자인 정수연이라는 여성은 그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고 연쇄살인 사건은 15년간의 공소시효가 종료되는 2005년까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결로 마무리되어 버린다.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는 범인을 잡지 못한 죄책감과 자신의 얼굴에 끔찍한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에 대한 분노로 15년 간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공소시효가 종료된 지 2년 후인 2007년에 자신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하고, 이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미남형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스타가 된 이두석. 최형구는 알려지지 않은 마지막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세상이 용서한 이두석을 어떻게든 잡아넣으려 하는데…

법이 용서한 연쇄살인범.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감독/출연진

감독: 정병길

주연: 정재영, 박시후

조연: 정해균, 김영애, 최원영, 김종구, 조은지, 오용, 박웅, 장미자, 남정희, 민지아

 

 

수상내역

2014

- 3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촬영상-은상)

2013

- 50회 대종상 영화제(신인감독상)

- 49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시나리오상)

- 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스릴러 상)

 

줄거리

주요 시간 배경은 자서전이 출판되는 2007년. 첫 장면은 연곡 연쇄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가 종료되는 2005년에 시작된다. 비 오는 날 혼자 술을 마시던 최형구 반장은 TV에서 나오는 공소시효 종료의 뉴스를 보며 몇 년 전 이 술집에서 살인범을 쫓던 일을 회상한다.

 

연쇄살인범을 쫓던 최형구는 범인을 쫓다가 술집으로 몰게 되고 난투극을 벌인다. 이 때 범인이 갑자기 술집 주인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다 주인의 목을 긋고 달아나버린다. (주인은 회상 장면 종료 후 등장하여 죽진 않았지만 그때 입은 상처로 발성이 많이 안 좋아진 상태였다.) 술집 주인을 해치고 범인이 달아나자 최형구가 그 뒤를 쫓는다. 한참의 추격 끝에 최형구는 역으로 범인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목숨을 잃을 뻔한다.

 

하지만 범인이 최형구에게 "왜? 다음번엔 니 애미라도 담가줄까? 아직 널 안 죽일 거야. 왜냐하면 넌 날 PR 할 좋은 광고판이니까 말이야."라고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하고, 최형구는 왼쪽 입꼬리를 찢기는 걸로 목숨을 부지한다. 그러고 나서 범인은 비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서 2005년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그 날 밤. 최형구가 다시 그 골목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들어가 보지만 범인은 없었다. 그리고 예전 어머니가 연곡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자신이 뒤를 봐주고 있던 정현식이라는 동생의 전화를 받고 가보지만 정현식은 최형구가 보는 앞에서 뛰어내려 버스에 치이는 큰 사고를 당하고 사망한다. 다시 2년이 지난 2007년, 느닷없이 이두석이 등장해 자신이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임을 고백하게 되고, 이는 곧 온 국민의 이슈가 된다. 사과를 위해 피해자 유족을 찾아가서 빗속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다가 뺨을 맞고, 경찰서를 찾아가서 최형구에게 귓속말을 하고 짜장면으로 맞기도 한다.

 

그리고 이후에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이두석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하니까 최형구 반장이 자기도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응수한다. 책 인세 등으로 고급 호텔에서 호의호식하던 이두석은 살인범 처단을 모의하던 유가족들에게 납치된다. 이에 위장팀이 구급대로 위장하여 대사기극 이두석을 구급차로 납치한다. 중간에 발각되어 카체이싱을 벌이기도 했으나 조력팀이 승용차를 타고 끼어든 덕분에 형구와 추격대를 따돌린다. 결국 그들의 아지트에 잠입한 최형구에 의해 이두석이 구출된다. 그 후 두 사람은 방송사의 주선으로 양자 토론을 벌이게 된다.

 

그런데 시청자 의견 청취 도중에 자신을 'J'라고만 밝힌 한 시청자가 "지금까지 내가 안 잡힌 이유니까. 이두석. 쇼하지마라!"라는 자신이 진짜 범인임을 의미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방송사는 J까지 끌어들여 삼자 토론을 주선하게 되고, 최형구 - 이두석 - J의 삼각 구도가 성립되는데… 살인범을 자처한 이두석은 사실 살인범이 아니었다. 이두석의 정체는 오히려 공소시효 만료에 절망하여 최형구 앞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던 정현식으로, 피해자의 유족이었다. 뛰어내리기 전 장면을 보면, 벽에 붙어 있는 얼굴 크로키가 박시후의 얼굴을 닮았다.

 

이것도 나름 복선 중 하나. 정현식(이후의 이두석)은 투신자살에 실패에 목숨은 건졌으나,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성형수술을 하게 된 것이다. 초반부 장면에서 자살을 위해 투신했다가, 지나가던 버스가 치면서 앞 유리창에 부딪히며 반쯤 걸쳐졌을 때 유리조각 때문에 얼굴의 여러 군데가 칼집 나듯이 자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정현식이 '이두석'이라는 가짜 이름으로 '자백'을 한 후, 사과하려고 찾아갔던 피해자 유족은 사실 이두석을 성형한 의사로 정현식과 사전에 계획을 한 행위였다.

 

그리고 정현식은 연곡 연쇄살인범의 첫 번째 희생자인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최형구 반장의 도움으로 자신의 신분을 사망으로 처리하고, 이두석으로 신분세탁을 하여 살인범을 자처하게 된 것이다. 이런 신분 세탁이 아무런 의심 없이 가능했던 이유는 정현식이 살인범으로부터 홀어머니를 잃게 된 후 혼자 자란 고아여서, 주변에 의심할 가족이나 친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구 반장이나 의사와 달리, 다른 유족들은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살인범 이두석을 자처하는 정현식을 진짜 살인범으로 생각하고 납치했지만, 결국 방송을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된다.

 

그 외에도 정현식이 최형구에게 짜장면에 맞았을 당시, 최형구의 동료형사가 '이두석(정현식)이 무슨 귓속말을 했냐'고 물었을 때 "그놈이 던지라고 해서 던진 것"이라는 최형구의 말 자체는 거짓이 아니었다. 또한 영화 중반에 이두석이 자신의 책을 낸 출판사 관련 인물을 겁주는 장면은 자신은 살인범을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살인마인 척하는데, 출판사 관련 인물은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살인마를 미화하고 있으면서, 한술 더 떠서 죄책감 없이 웃고 있는 것에 순간적으로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두석의 이름으로 냈다는 수기는 사실 정현식(이두석)이 아닌 최형구 반장이 쓴 것이다. 이 역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다. 살인사건 수사를 전담했던 형사가 직접 쓴 것이었기에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했던 것이다. 최형구와 이두석의 토론 중 최형구와 달리기 실력에 대한 부분은 따지고 보면 이상하다. 최형구는 100미터를 12초 만에 달리는 선수에 준할 정도로 빠른 사람이었고, 범인은 이를 감안한 듯 전력질주를 하기 힘든 골목길 등으로만 도주했다.

 

그런데 자신의 도주로가 상세히 책에 적혀있는데도 정작 범인이란 이두석은 최형사가 그렇게 달리기가 빠른 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는 실제로 범인이 최형구의 달리기 실력을 감안하고 도주했고, 최형구는 도주로는 알되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이 부분은 생각해 보면 위화감이 드는 부분인데, 살인범을 자처하는 이두석(정현식)은 당시 자리에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도주로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범인의 의도에 대해선 몰랐다. 그렇다면 그 정보의 출처가 범인이 아니면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 즉, 형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다른 가능성은 목격자가 있겠지만, 같이 추격하지 않는 이상 도주로를 파악할 정도로 시간을 들여 지켜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 다만, 정수연 납치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최형구 반장 본인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두석이 범인인 것처럼 굴면서도 이 마지막 사건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었고, 그렇기에 이두석은 마지막 사건은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었다. 동시에 만약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해 내는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게 진범이라 판단할 증거가 되는 상황이었다.

 

시놉시스에서 언급되었던 마지막 미해결 실종사건의 피해자인 정수연은 다름 아닌 최형구 반장의 연인이었다. 정수연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최형구를 만나 시계를 선물하려 했다. 회상씬에서 최형구의 시계가 낡은 태엽시계라서 밥을 제때 안 주면 가끔씩 죽어버리는 것을 보고 새로 사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형구가 바쁜 경찰 업무로 오래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얼마 못 있다가 정수연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최형구가 집까지 배웅도 못하고 중간에 가버리는 바람에 전해줄 시기를 놓쳐버리고 홀로 집으로 돌아간다.

 

그 길에 정수연이 그만 범인에게 납치당한 것이다. 원래 최형구가 정수연의 집 앞까지 항상 데려다주곤 했는데, 두 사람이 교제하는 것을 알게 된 정수연의 어머니 한지수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만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게다가 하필 그날 한지수의 눈치 때문에 최형구 반장이 정수연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지 못하고 주변에서 배웅해 준 게 화근이 된 것이다. 토론 전, 살인범 J는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최형구에게 정수연을 살해한 스너프 필름을 일부러 남기고 간다.

 

그 스너프 필름에는 정수연이 살해되기 직전의 영상이 찍혀 있었는데, 정수연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최형구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부탁에 걸어준 전화 통화 또한 남아있었다. 그런데 그 전화통화 속에는 J를 붙잡을 결정적 단서, 1992년 12월 18일에 실시된 제14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과 19일로 넘어가는 자정 시보가 담겨 있었으며, 최형구는 그를 통해 정수연이 살해된 시점이 정수연이 납치된 시점에서 2년 뒤인 1992년 12월 19일임을 알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해서 정수연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2007년 12월 19일에 끝나기에 최형구는 이를 통해 아직 J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고, 공소시효가 종료되기 전에 J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내기 위해 삼자토론에 참여한다는 언론플레이를 시작하여 결국 종료 하루 전날인 18일 밤 11시에 J를 방송국에 불러내는데 성공한다. 애초에 최형구는 연쇄살인범인 J가 과시를 좋아하는 과대망상증 환자인 점을 활용하여 범인을 자신과 대면하게 만들어 정수연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고 죽여버릴 작전이었는데, 고맙게도 추적 과정에서 J가 뜻밖의 증거까지 제출해 주는 바람에 법적인 검거의 명분까지도 생겼던 것이다.

 

자신을 잡지 못할 거라 조롱하기 위해 남긴 테잎이 오히려 자신을 잡을 수 있는 근거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 토론을 하며 모든 것을 다 밝힌 뒤, J에게 던진 최형구의 한 마디. 들었냐? 제14대 대통령 개표방송? 그때가 1992년 12월 19일 자정. 지금 시각이 2007년 12월 18일, 11시 46분. 아직 공소시효가 14분 정도 남아있다. 이런 씨발 좆같은 새끼야! 그리고 순식간에 최형구가 총을 꺼내 J의 머리에 들이민다. J는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비는가 하더니, 스너프 영상에서 정수연이 살려달라고 빌었던 것을 그대로 따라 하고는 최형구를 도발하려고 정수연의 최후를 말한다.

 

J는 생리주기까지 계산하며 정수연을 성폭행했지만, 수연은 결국 뱃속에 J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J가 자신을 죽이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J는 '애새끼가 싫다'며 납치 감금 2년 만에 임신한 정수연을 살해해 버린 것이었다. 이에 분노가 극에 달한 최형구는 J를 쏴버린다. 형구가 J를 체포하는 게 아니라 죽여버리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동료 형사의 제지로 최형구 반장의 총알은 빗나갔고, J는 혼란한 틈을 타 도주한다. 그리하여 최형구를 비롯한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J를 죽이기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 이 유가족들은 이전까지는 형구를 방해하는 이들이었으나, 진범인 J의 등장 이후부턴 악당이 아닌 반동인물로 전환된다. 이 유가족들 중 한 명인 정수연의 엄마인 한지수가 독이 들어있는 만년필 팁으로 찌르려고 하지만 실패해 인질로 잡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정현식(이두석) 또한 범인을 추적하여 엘리베이터에서 첫 희생자인 자신의 엄마를 언급하며 도발하는 J와 육탄전을 벌이지만, 거울 조각에 다리를 찔리고 J는 도망간다. J는 초반 장면에 나오듯이, 형사인 형구와 육탄전으로 붙었을 때도 간신히 제치고 도망칠 정도로 뛰어난 육체능력을 지녔으니, 아무리 원한이 깊고 더 젊다곤 하나, 일반인인 현식이 제압하긴 힘들었다. 중국집 배달부의 바이크를 뺏어 타고 달아나는 J를 형구가 경차를 타고 쫓다가 도중에 자신의 차량을 친 수산물 트럭을 대신 타고 J를 치어 죽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쫓아간 끝에 최형구 반장은 아슬아슬하게 J를 붙잡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19일로 넘어가기까지 고작 3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J를 향해 정수연의 친모인 한지수가 나와 잉크 대신 땅군이 기르던 독사의 독이 들어있는 만년필로 J를 죽이려 하지만 최형구의 제지로 실패한다. J는 최형구가 자신을 살려줬다고 생각하고 승리의 미소를 짓지만, 사실은 최형구 본인이 직접 J를 죽이기 위해 만년필을 뺏어들었던 것이다. 어느새 만년필은 J의 복부에 꽂혀있었고, J는 이 사실을 깨닫고는 그 자리에서 다량의 피를 토하고 사망한다.

 

그리고 5년이 흘러 2012년 초겨울, J를 죽인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최형구 반장이 출소한다. 정현식을 포함하여 최형구를 맞이하러 온 사람들 중에서 연인 정수연의 어머니 한지수도 있다. 한지수는 앞으로 나와 자신의 딸 정수연이 생전에 최형구 반장에게 선물로 건네주려 했던 손목시계를 대신 건네준다. 이전에는 J가 차고 다녔던 시계로 뒷면에 '수연의 남편 형구의 시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제 모인 사람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듯한 구도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다들 웃고 있지만, 복수에 성공하여 원한이 모두 풀렸음에도 환하게 웃기보단 다소 힘겹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살인으로 소중한 이들을 잃은 상처는 평생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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