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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다른 세 개의 칼이 부딪친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

by 코코샤넬8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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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협녀,칼의기억'

 

영화 '협녀, 칼의 기억' 간략 소개

칼이 지배하던 시대,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고려를 탐한 검, 유백(이병헌) 대의를 지키는 검, 월소(전도연) 복수를 꿈꾸는 검, 홍이(김고은) 뜻이 달랐던 세 개의 칼이 부딪친다.

 

 

감독/출연진

감독: 박흥식

주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조연: 준호, 이경영, 김태우, 김수안, 김영민, 성유빈, 박지훈, 이도경, 김인수, 민복기

특별출연: 배수빈, 문성근

 

 

줄거리

홍이는 눈먼 스승 겸 양모와 도성 인근의 다원에서 살며 무예를 닦는 소녀다, 그러던 봄날 마실 나갔던 성내에서 투기장이 개최된 걸 보곤 들뜬 마음에 거기 난입해서 우승자를 꺾는 돌발행동을 저지른다. 이런 짓은 경기의 주최자인 상장군 유백의 주의를 끌었다, 상장군 유백은 홍이에게 복면 하나를 넘겨주는데 이 복면을 건네받고 그날 있었던 사건을 뒤늦게 알아차린 양모 월소는 홍이에게 은원의 비밀을 알려주고는 제자를 파문한다. 맹인검객 월소는 제자 홍이를 양육하면서 부모의 원수 2명을 죽여 선친의 원한을 갚으란 사고를 주입시켜 왔다, 한데 월소가 알려준 비밀인즉슨 그 원수가 오늘 만난 유백과 바로 스승인 자신이라는 것이다. 월소는 자신의 본명이 설랑이며 유백과 자신은 과거 홍이의 부모와 동지였던 관계로 함께 무신정권에 대항해 민란을 일으킨 주모자였고 유백의 배반과 자신의 방관에 그녀의 부모가 죽었다는 비사를 일러준다, 월소 자신이 홍이의 아비를 베었단 사실도 같이 말이다.

 

앞서 홍이가 구사한 체술에서 유백은 이 소녀가 월소의 제잔걸 눈치챘다. 월소와 사실혼 관계였고 과거 배반사건 이후 절연한 유백은 곧장 월소를 생포해 뭔가를 심문하려 하나 실패한다. 유백이 알기론 실제 홍이는 배반현장에서 부모와 확실히 죽었고 지금 나타난 홍이는 결국 옛날에 죽은 갓난아기와 동일인물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이 홍이의 신체에 배반의 그날 당한 검 격의 상흔이 없다면 이 홍이의 정체는 결국 유백이 알기론 한 가지 경우수밖에 남지 않는다.

 

한편 극강의 무공을 갖고 집권은 오래 했지만 유백은 권력이 불안정했다, 마누라와 동지를 배반하고 당대 집권자 이의명의 양자로 대가성 입적돼 기반을 다졌으나 그는 상장군이 돼서도 문벌귀족과 무인귀족의 견고한 세력에 모욕과 견제를 받으면서 정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이것은 그가 천출이기 때문으로 유백은 치욕을 감내하고 기득권의 암살모략을 직접 막아내면서 사실상 밀실정변으로 실권을 잡는데 성공한다, 하나 장래 공주와 혼약하고 용상을 넘보겠단 그였지만 유백은 별거하던 월소를 잊지 못했다, 그렇기에 홍이를 이용해 그는 월소를 잡으려 시도한다. 머잖아 자신의 목숨을 거두고자 올 홍이를 미끼로 월소를 잡겠단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홍이는 유백에게 붙잡히고 그녀의 등짝에서 흉터를 확인한 유백은 내심 품은 의심을 해소하고서 홍이를 찔러 빈사상태로 만든다, 그러고서 홍이를 산야에 버려두자 파문된 제자를 구하고자 출현한 월소조자 유백에게 생포된다. 그러나 월소는 보험을 하나 들어두었는데, 유백,자신,그리고 홍이의 부모의 스승에게 제자의 신변을 부탁한 것이다. 월소는 잡혀갔으나 은둔고수인 백발노인은 홍이를 구출해 거두어 회복시키고 가르쳐 더 강하게 훈련시킨다. 하지만 홍이에게 백발노인이 가르친 건 검법만 가르친 게 아니었다.

 

유백은 개인적 포로가 된 조강지처가 왜 아직도 자기를 증오하는지 따져묻는다, 유백의 눈으론 별거한 월소의 심리나 행적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배반의 죄책감에 자살하겠다고 독약을 삼켰다가 시력을 잃고 다시 또 복수하겠다며 배반한 동지의 자식을 길러 무기로 키우더니 실상 홍이의 등판에 남은 칼자국은 십수 년 전 유백 자신이 남긴 게 틀림없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백은 월소가 가진에 애증이지 혐오는 아니고 자기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단 걸 알고 있었다.

 

그런 한편 백발노인은 홍이에게 월소가 가르쳐준 은원의 비밀이 가짜고 실상을 가르쳐준다. 홍이의 출생의 비밀인 그것은 홍이의 실명은 사실 설희고 월소는 양모가 아니라 친모였다는 내용이었다. 진짜 홍이는 과거 배반사건 직후 유백의 손에 마저 비명을 달리해 부모곁으로 갔고 홍이까지 죽이는데 동의할 수 없었던 월소는 시체소생술을 쓰다 실패하고 시력도 잃었다. 하나 문제는 죽은 동지에 대한 의리와 월소 개인의 죄책감과 집념은 혈육의 정보다도 더 강했던 것이다. 그런 집념으로 월소가 내린 결단은 자신이 태중에 가진 유백의 자식을 죽은 사형제의 딸아이로 대신 양육하겠단 거였다. 유백이 보았던 칼자국도 유산한 줄 알았던 친딸의 등에 월소가 직접 낸 것이었다.

 

즉, 유백과 자신의 아이를 월소는 배반에 죽은 사형의 자식으로 정체성을 주입하고 부모의 원수를 피로 갚으라 세뇌해 유백과의 동반자살을 계획한 것이다. 그것도 친자식의 손으로 말이다.

 

이 진실을 또 월소의 입으로 들은 유백은 화가 폭발해 월소를 죽이려다 역시 미련이 남아 실패한다. 그리고 홍이-설희는 백발노인의 기대와 다른 결심을 굳힌다. 어머니의 소원따라 자기가 길러진 목적 대로 부모를 죽이고 홍이로 살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왕권도 능가한 실권으로 그를 멸시하던 국왕을 압도해 공주와의 혼약을 따낸 유백의 국혼식이 바로 비원달성의 그날이다.

 

가일층 일신한 홍이의 실력은 아버지 유백을 극복한 것이었으나 홍이와 설희의 정체성을 오가는 그녀의 심리는 불안정했다, 승부는 홍이에게 기울었지만 결착이 안나던 와중 그런 부녀의 살육극 사에에 모친 월소가 뛰어든다, 유백의 칼을 대신 맞고 치명상을 입은 월소가 유백을 포옹하자 모친의 진의를 읽은 홍이는 자신의 칼로 두 사람을 사이좋게 찔러 죽인다. 핏빛 설원엔 홍이가 아닌 설희의 회한 어린 절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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