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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자 모두가 적이 됐다! 영화 '황해'

by 코코샤넬8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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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황해'

 

영화 '황해' 간략 소개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구남은 빚더미에 쌓여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간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에게서 한국 가서 사람 한 명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절박한 현실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넌다. 매서운 바다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틈틈이 살인의 기회를 노리면서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목표물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구남은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친다. 한편 청부살인을 의뢰한 태원은 모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구남을 처리하려 하고, 연변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기 시작하는데…

 

 

감독/출연진

감독: 나홍진

주연: 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조연: 이철민, 곽도원, 임예원, 탁성은, 이엘, 정만식, 정민성

 

수상내역

2011

- 32회 청룡영화상(조명상)

- 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주연상)

- 44회 시체스영화제(오피셜 판타스틱-최우수감독상)

- 48회 대종상 영화제(남우조연상, 의상상)

- 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 초이스: 장편 감독상)

- 47회 백상예술대상(영화남자최우수연기상)

- 5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남우주연상)

 

시놉시스

바다를 건너자 모두가 적이 됐다! 황해를 건너 온 남자, 모두가 그를 쫓는다! 연변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가는 구남(하정우).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에게서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된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너는데… 매서운 바다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살인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목표물은 구남의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구남은 현장에서 도주하지만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경찰에 쫓기게 된다. 이에 청부살인을 의뢰했던 태원(조성하)은 증거 인멸을 위해 구남을 없애려 하고, 연변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기 시작하는데… 지독한 놈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절박한 사투가 시작된다!

 

 

줄거리

연변 조선족 거리의 택시운전사 김구남은 한국에 돈 벌러 나갔다 최근 6개월째 소식이 없는 아내가 걱정되지만 별 방법이 없어 애가 탄다. 게다가 아내를 한국에 입국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빚진 금액은 6만 위안이나 되었기에 갚을 길이 막막했고 변변치 않은 수입을 어떻게든 불려보려고 푼돈을 가지고 밤마다 마작판에 뛰어들지만 그마저도 날려버려 빚은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꿈속에서 외간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아내의 모습에 눈을 뜨면 돈 갚으라며 빚쟁이들의 구타가 계속되는 구질구질한 현실.

 

그러던 어느 날 마작판에서 조선족을 비하하는 언사에 판을 뒤엎어 버리는 구남의 모습을 눈여겨 본 개장수 면정학은 그에게 제안을 해온다. 바로 한국에서 사람 하나 죽이고 오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죽인 사람 엄지손가락을 잘라와야 된다는 추신까지. 구남은 잠시 망설이지만 자신의 빚 청산과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아내를 찾을 수 있다는 일념 하에 춥고도 열악한 밀항선에 몸을 싣게 되고, 이튿날 울산의 한 민박에 도착하게 된다.

 

구남은 현지 브로커에게 돌아가는 배편 정보와 인천에서 지낼 곳 등의 정보를 받게 되고 제 시간 안에 울산에 오지 않으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단 말을 듣고, 버스를 타고 청부살인의 주소지인 서울에 도착해서 김승현이 사는 집에 대한 탐문조사를 좀 하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김승현은 6층에 사는데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만 가고, 5층에서 6층으로 가는 계단은 육중한 쇠문으로 막혀 있다. 구남은 무작정 쇠문 사이로 손을 비집고 넣어서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건물을 나서다가 막 문을 걸어 잠그려는 김승현과 마주친다. 건물주이기도 한 김승현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묻고 구남은 2층에서 나온다고 둘러대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다 본 김승현은 속지 않는다. 하지만 김승현은 구남을 그저 추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온 부랑자 조선족으로 여기고 그에게 날카롭게 달려드는 운전기사도 제지하고 심지어는 묵을 곳이 없으면 가까운 사우나라도 가라며 그냥 돈까지 줘서 그냥 보내준다. 이후 구남은 살인 대상인 김승현의 거주지 주변을 다시 탐문하며 귀가 시간, 동선을 파악한다. 김승현은 논현동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빌딩 6층에서 가족들과 거주하며, 자신의 운전기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6층 자택으로 통하는 계단통의 전등 센서는 자택 입구에서 10 계단 밖의 물체는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5층 계단에 숨어 있다가 김승현이 귀가하면 재빨리 튀어나와 그를 칼로 찔러 살해하기로 계획한다.

 

김승현 살해 계획을 세운 구남은 아내가 일했다는 양꼬치집에 가서 아내의 행방에 묻지만 사장으로부터 가리봉동으로 간다는 말을 한 것만 안다는 정보를 듣는다. 사장은 구남을 그냥 불체자 정도로 생각하고 자기 가게에 온 커플 손님들 중에서 실제 부부가 몇이나 되겠냐면서 괜히 걸려서 추방당하지 말고 그냥 돈이나 조용히 벌다 가라고 충고해준다. 하지만 구남은 포기하지 않고 가리봉동의 술집 골목에서 막연하게 아내를 수소문하는데, 우연히 아내가 일했던 주점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어느 수산물 납품업자와 친해져서 같이 사라졌단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 수산업자의 이름도 모르고 그저 하얀색 트럭을 타고 다니는데, 요즘도 가리봉동에 자주 오니 한번 찾아서 물어보란 대답을 듣게 된다. 가리봉동을 마구 뒤지던 구남은 드디어 아내와 친분이 있다는 남자와 대면하게 되고 죽도록 패가며 아내의 행방을 묻게 되어 겨우 거처를 찾아내었지만 집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고 폭행당해서 끌려나간 흔적만 역력했다. 이에 구남은 조선족 이웃에게 불과 한 시간 전에 싸움이 있었단 말을 듣고 칼을 들고 밤새도록 집을 지키지만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암살할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아내를 만나지도 못한 채 돌아가는 배편이 이틀 밖에 남지 않자 면정학에게 전화를 걸어 배편을 이틀 정도 늦춰줄 수 없는지 부탁하였지만, 면정학은 딴 생각하고 있는 거냐고 날카롭게 묻고 배편은 자기 소관이 아니니 늦춰줄 수 없으며 만약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늬어미 집에 사람 보낼 테니까 알아서 하라는 경고와 함께 전화를 끊어버린다. 다급해진 구남은 조선족 이웃을 다시 찾아가서 돈 몇만 원을 쥐어주면서 새벽 4시까진 꼭 돌아올 테니 아내가 돌아오면 좀 잡아두고 있어 달란 부탁을 하고 김승현 살해청부를 먼저 처리하기 위해서 그의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런데 김승현을 기다리던 구남은 이내 또 다른 청부살인자들이 자신보다 먼저 빌딩에 들어가 김승현을 린치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승현의 격렬한 저항으로 이미 청부업자 두 명은 사망하게 되고 건물 바깥에 있던 김승현의 운전기사가 급히 현장으로 올라간다. 구남은 그를 뒤쫓아 김승현의 자택이 있는 건물의 6층으로 달려가는데 김승현의 운전기사가 앞서 김승현을 공격하던 청부업자 두 명과 한 패였으며, 칼로 승현의 목을 찔러 숨통을 끊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경악을 금치 못한 구남은 운전기사와 대치하던 중 그를 계단 아래로 밀어 해치우고 살해의 증표인 김승현의 엄지손가락을 절단하다고 돌아가려고 하지만 김승현의 아내와 대면하게 된다. 오열하는 아내를 뒤로 한 채 자신을 추격해오는 경찰들을 신기에 가까운 도주 능력으로 따돌린다. 죽기 살기로 돌아가는 배편의 주소를 겨우 찾아갔지만 그곳은 공사장 한복판. 이후 구남은 다시 면정학에게 전화를 했지만 면정학의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로 떴고, 중국인 빚쟁이는 전화를 받았지만 구남의 목소리를 듣고서 얼마 안 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면정학과 빚쟁이 모두 처음부터 구남을 쓰다 버릴 심산이었고 애초부터 돌아갈 방법 따윈 없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구남은 도피처를 찾아 중구난방 하게 된다.

 

다음날, 김승현의 피살 사건이 떠들썩하게 보도되자, 김승현을 아무런 증거 없이 조용히 죽이려 했던 김태원은 빡쳐서 부하들을 닦달하여 도주한 구남을 경찰보다 빨리 추적하여 죽이려 든다. 사실 김태원은 김승현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으나 내연녀 주영과의 문제, 김승현이 외적으론 촉망받는 체대 교수였으나 실상은 룸살롱 및 각종 유흥업에 관계된 점에서 이권 다툼도 추정된다. 결국 드러나는 전모는 김태원이 김승현의 운전기사를 포섭하여 살해를 지시했고, 이 운전기사가 중간 마진을 위해 조선족 청부업자에 다시 하청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구남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서울시의 조선족 깡패들을 족친 결과, 김구남의 존재는 서울의 조선 족들 아무도 모르며, 최근에 밀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밀항을 주선한 중개인에 대해 파헤친 결과, 국내의 밀입국 중개인들이 몇 명 있었으나 모두 사라졌고 현재는 모든 밀입국의 커넥션은 면정학이 다 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김태원은 모든 증거를 없애버리려 부하들을 시켜 연변에 있는 면정학의 호텔방을 급습하려고 한다.

 

최성남은 면정학이 투숙하는 호텔로 찾아가서 프론트에 뇌물을 주고 그가 지내는 특실 카드키를 받아내어 기습하지만 도리어 면정학의 반격에 행동대장 최성남을 제외한 일당들은 토막살해 당하고, 자신을 살해하려는 이유를 알게 된 면정학은 이를 역이용해 패거리를 이끌고 한국으로 들어와 김태원과 대면해 김구남을 처리를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큰돈을 요구한다. 이 조선족들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데다 달리 뾰족한 수가 없던 김태원은 구남을 청부살인하겠다는 면정학의 제안을 일단은 받아들인다.

 

한편 구남은 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가서 한국의 면정학 졸개들을 족치려고 하지만 보은까지 갔다가 불심검문에 걸리고 만다. 이에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하려는 젊은 경찰을 때려눕히고 버스 창문을 걷어차 깨부수고 달아나지만 다른 경관이 권총을 겨누고 있어서 잠시 제지되지만, 이내 몸싸움 끝에 고참 경찰이 구남이 아니라 경찰을 쏘면서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팔을 맞지만, 삼엄한 경계를 뚫고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서 기어이 처음 밀항지인 울산 횟집으로 돌아온 구남이지만 횟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일단 휴식을 취한 뒤 횟집에 남겨진 단서를 찾던 중 처음 중개인이 버린 라이터에 기재된 부산의 유흥업소를 통해 중개인 중 한 명을 납치해 부산항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갈 루트를 찾게 되고, 도주 관련 소식을 TV로 듣던 중 아내의 거처였던 가리봉동 주변에 조선족 여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되었고, 곧 범인이 자신이 반 죽일 듯 패버렸던 그 남자임을 알게 된다. 구남의 머릿속 생각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이 남자가 구남에게 구타를 당한 뒤 화풀이 겸 아내를 구타하던 중 살해하게 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토막살해한 정황을 유추하게 된다. 이후 조선족 여인의 토막 시체의 신원을 알기 위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지만 관계자는 신원을 알려주지 않았고 성질이 뻗친 구남은 결국 욕을 내뱉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자포자기한 듯이 부산항으로 들어간 구남. 모든 루트를 사전에 알고 있던 면정학의 지시에 의해 부산 브로커 일당은 구남을 컨테이너 안에 감금시키려 했으나, 컨테이너 안의 물건 상자에 일본어가 쓰여있는 것에서 함정임을 눈치챈 구남은 또 도망치지만 항구 정문에서 면정학과 패거리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후 구남과 면정학 패거리들 간의 처절한 도주가 펼쳐지고 부산 한복판에서 차량 추격전까지 벌인 끝에 간신히 도망치는 데 성공한 구남은 그 길로 서울로 떠난다. 이러한 난장판이 벌어진 후 경찰은 붙잡은 면정학 패거리 중 한 명의 진술을 통해 면정학이 밀항 중개인이라는 것과 김태원과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후 면정학은 부하들과 함께 은신처에 피신해 쉬고 있었는데, 이제 김구남을 잡을 방법이 없어져 답답해한다. 그렇게 잠들려던 면정학은 돌연 생각을 바꾼다. 귀찮게 구남을 죽이지 않고 자기만 입 다물고 잠적하면 만사해결이라며 김태원에게 거래 잔금을 요구한 것. 김태원은 겉으로는 수긍하는 척하다 면정학 일당을 완전히 없애버리려 새벽에 기습을 해온다. 다시 한번 유혈이 낭자한 처절한 난투극 끝에 면정학 혼자 살아남게 되고 은신처를 불태우며 어디론가 떠난다. ㅅ

 

구남은 다시 서울에 도착하여 흥신소를 통해 아내의 신원을 확인하게 되고, 이 모든 행각을 벌인 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김승현의 거처로 들어가 그의 아내에게 모든 것을 고변함과 동시에 김승현을 죽인 자의 복수를 약속한다. 이후 최성남의 집으로 찾아가 죽지 않을 만큼 팬 다음, 김태원을 찾아가던 도중 갑작스런 자동차 습격에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잃은 구남은 또 다른 조선족에게 납치되어 트렁크에 담겨 어딘가로 가게 된다.

 

한편 김태원은 면정학을 추적하기 위해 가리봉동을 뒤지던 부하들 중 하나가 김승현의 청부살인을 지시한 게 자신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던 조선족 웨이터를 붙잡게 되고, 그에게 살인을 청부한 어떤 이의 명함을 보게 된다. 조선족에게 납치된 구남도 트렁크 안에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게 되어 그를 죽이려던 조선족 일당을 물리치고, 똑같이 어떤 이의 명함을 보게 된다. 이들이 본 똑같은 명함의 정체는 바로 김승현 아내가 거래하는 저축은행의 과장 김정환이었다. 김승현을 죽이기 위해 면정학에게 청부살인을 사주하고 돌고 돌아 구남을 한국까지 오게 한 만악의 근원인 인물이 바로 김정환이었다. 이후 김태원의 사무실에 승합차 한 대가 도착하는데, 거기서 내린 자는 바로 면정학이었다. 혼자서 김태원 조직원을 말 그대로 쓸어버리고 김태원 하나만을 남긴 채 그에게 잔금을 달라고 협박한다. 김태원은 시간이 늦었다며 넘어가려고 했으나 면정학은 김태원의 집에 가자면서 자신의 승합차에 김태원을 태운다. 그러나 김태원은 빈틈을 노려 도망가려 하지만 차에서 내리던 도중 다리가 바퀴에 깔려 멀리 도망을 가지 못해 버스들 사이에 숨어 그를 찾으려는 면정학을 기습공격하여 최후의 발악을 한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결국 김태원은 면정학에게 도끼로 치명상을 입어 숨을 거두고, 김태원의 공격에 수십 군데 급소를 찔려버려 상처가 심해진 면정학도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려고 했지만 결국 버스 회사 담벼락을 들이받고 과다출혈로 최후를 맞이한다.

 

잠시 후 구남은 버스 회사에 도착하여 두 사람이 사망한 것을 보고 김태원의 지갑을 뒤져 그의 명함을 발견한다. 이때 완전히 죽은 줄만 알았던 김태원은 자신이 김승현을 살해하도록 청부한 동기를 말 그대로 죽어가는 목소리로 털어놓는다. 이후 어느 가게에서 흥신소 직원에게 돈을 건네고 아내로 추정되는 유골함을 들고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 살인을 청부한 명함의 주인인 김정환이 일하고 있는 은행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김승현 교수의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정황상 그 둘이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구남은 김승현 교수의 아내에게 자신이 죽이지도 않은 김승현 교수의 복수를 해주겠다고 하였는데 자신을 한국까지 보내 온갖 생고생을 하게 만든 김정환과 같이 있는 모습을 은행 안에서 직접 보게된 것이다.

 

구남은 그 두 명을 원망스럽고 경멸스러운 독기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그 둘도 구남을 알아보고 당황해서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하지만 구남은 그 두 명을 모른 체하기 결심했는지 은행을 떠나 유골함을 들고 한적한 항구에 정박 중이던 뱃사람을 협박하여 자신의 고향인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상처가 심해 많은 피를 흘린 채 끝내 황해를 건너지 못하고 배 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뱃사람은 죽은 구남과 유골함을, 마치 구남이가 밀입국할 때 보았던 죽은 밀입국자처럼, 황해에 쓰레기 버리듯 던져버린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구남의 아내가 기차에 내려 중국으로 돌아가는듯한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이 내린다.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만약 사실이라면 가리봉동에서 살해된 조선족 여인은 구남의 아내가 아니었고 흥신소 직원도 살해된 시체의 뭉개진 얼굴을 보고 신원을 대충 확인했다는 뜻이다. 반면 기차역에 그 누구도 없는 비현실적 모습 등에 비추어 이건 죽어가는 구남의 상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단 감독 자신은 살아서 돌아갔다는 생각으로 연출했으나, 관객들은 각자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했다.# 감독의 연출 의도대로 살아있었던 것이라면, 알아서 돌아올 부인을 찾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온갖 일들을 벌이고 엮여 결국 헛걸음 끝에 비참한 최후를 맞는 구남의 아이러니한 비극을 더욱 강화시키는 장치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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