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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속고 속이는 게임이 시작된다! 영화 '밀수'

by 코코샤넬8 202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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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밀수'

 

영화 '밀수' 간략 소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감독/출연

감독: 류승완

주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조연: 갬재화, 박준면, 박경혜, 주보비, 곽진석, 정도원, 신민재, 김충길, 이정수, 안세호

우정출연: 진경, 윤경호

 

 

수상내역

2024

- 제60회 백상예술대상(영화 남자조연상)

2023

- 2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여자연기자상)

- 28회 춘사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 44회 청룡영화상(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음악상)

- 59회 대종상 영화제(감독상, 촬영상)

- 32회 부일영화상(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 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조연상, 음악상, 기술상, 영평 10선)

 

 

줄거리

1970년대, 서해안의 어촌인 군천. 해녀인 조춘자, 엄진숙은 진숙의 아버지가 모는 어선 맹룡호를 타고 다른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서 물질을 한다. 그러나 근처에 세워진 화학공장의 폐수 탓에 채취한 해산물들은 죄다 상한 상태라 사실상 매일 허탕을 치고 있다. 다른 어선을 통해 밀수를 진행하던 중개인 삼촌은 엄 선장에게도 밀수를 권유하고, 줄곧 거절하던 엄 선장은 결국 빈궁함을 못 이기고 해녀들과 함께 밀수에 참여하게 된다.

 

밀수업자가 바닷속에 빠뜨린 물건을 해녀가 물질로 건져 전달해주는 중간책 역할을 하면서 군천에는 돈과 활기가 돌고, 해녀들도 새 옷을 사거나 트럭을 새로 장만하는 등 금전적 여유가 생기게 된다. 중개인 삼촌은 이 기세로 큰 건수를 하자고 하지만 엄 선장은 손을 떼고자 단호히 거절하고, 이를 들은 춘자가 진숙까지 설득하며 덥석 중개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번에 밀수하는 것은 금괴로, 춘자도 엄 선장을 설득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내용물에 대해선 비밀로 하고 마지막 밀수품 물질을 한다. 그런데 마지막 상자를 배로 끌어올리는 순간 선원 장도리의 실수로 상자가 떨어지며 박살나 내용물이 드러나고 만다. 금괴라는 위험한 물건을 밀수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엄 선장이 노발대발하는 그때 밀수를 단속하는 세관 계장 이장춘이 세관선을 타고 나타난다.

 

해녀들과 선원들은 다급하게 밀수품 상자를 버리고 엔진 시동을 걸며 닻을 끌어올리지만, 하필 닻이 바위에 걸린 탓에 올라오지 않는다. 이를 급하게 끌어당기려던 진숙의 남동생 진구는 장력에 끊어진 닻줄에 맞고 기절해 바다에 빠지고, 엄 선장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다급하게 바다에 뛰어들지만 폐그물에 다리가 걸린 나머지 부자 2명 다 배의 모터에 갈려 사망하고 만다. 순식간에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진숙이 혼절하고 세관원들이 해녀들을 체포하는 사이, 뒤쪽에 숨어있던 춘자는 혼자 몰래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결국 해녀들은 밀수 혐의로 징역을 살게 되고, 그 중에서도 진숙은 수개월만 산 다른 해녀들과 달리 훨씬 더 긴 기간 감옥에 갇히게 된다. 면회 오는 다른 해녀들로부터 "춘자가 혼자 사라진 걸 보니 춘자가 밀수 신고 포상금을 노리고 세관에 찌른 것 아니냐.", "도시에서 춘자 잘 먹고 잘 사는 걸 본 사람이 있다."는 등의 소문을 들은 진숙은 춘자에 대한 원한을 키우게 된다. 춘자는 14살부터 식모살이를 하며 전전하다가 엄 선장이 거두어서 딸처럼 키워주었기에, 자매나 다름없던 진숙의 배신감은 그만큼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

 

2년 넘게 지난 후, 춘자는 서울 명동에서 밀수업을 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나 하필 명동은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전국구 밀수업자 권 상사(권필삼)가 주름잡고 있는 구역이라, 춘자의 장사로 인해 손해를 본 권 상사가 춘자를 납치한다. 춘자는 허세와 아양으로 어떻게든 위기에서 빠져나가보려고 하지만, 손해 1800만 원에 해당하는 담보를 내놓든지 목숨을 내놓으라는 권 상사의 협박에 결국 세관의 단속이 심해진 부산항을 대신할 루트로 군천을 뚫어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과거의 동료들에게 자신이 배신자로 의심받는 걸 아는 춘자는 이전에는 막내 종업원이었지만 지금은 다방을 인수해 사장이 된 고옥분을 통해 군천의 현황을 알게 된다. 해녀들은 징역을 사는 동안 각자 집안이 풍비박살 났고, 특히 진숙은 아버지의 배인 맹룡호마저 저당이 잡힌 상황이라 밀수업자 우두머리가 된 장도리를 따라 여전히 밀수품 물질을 하고 있었다. 춘자는 장도리를 통해 밀수 루트를 확보하는 한편, 해녀들의 불만을 이용해 권 상사와 자신 쪽이 주도권을 쥐도록 획책한다. 이 과정에서 권 상사와 춘자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춘자가 장도리와 손을 잡고 밀수를 하려 한다는 소식에 진숙은 춘자와 서로 따귀를 때리며 싸움을 벌이고, 장도리의 일은 받지 않도록 동료 해녀들을 단속한다. 그러나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시받고 돈도 안 되는 빨래 같은 단순 노동 정도였고, 결국 뱃일로 팔 한쪽을 잃은 남편과 갓난아기를 건사해야 하는 해녀 억척이가 상어가 나오는 지역에서 혼자 물질을 하다가 상어에 물려 다리 한쪽을 잃고 만다. 진숙은 억척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춘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춘자가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서 억척이의 수술비를 대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춘자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은 여전해, 권 상사와 장도리가 만나는 자리에 자신도 참석하며 밀수품 내용물은 자신이 전부 확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런데 장춘이 부하 직원 김수복을 통해 춘자가 옥분의 다방에 머문다는 것과, 그녀를 따라 권 상사가 군천에 왔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이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밀수품 압수를 빌미로 다방에 쳐들어간 장춘은 옥분으로부터 밀수품 물질이 이뤄지는 날짜와 시간을 알아낸다. 그러나 이는 세관에게 발각됐다는 걸 알게 된 춘자의 작전으로, 자신들은 예정 시간보다 3시간 일찍 밀수품을 건지고 원래 시간에는 매수한 다른 어선을 보내 세관을 교란시키기 위해 일부러 정보를 흘린 것이었다.

 

춘자의 작전은 성공했지만, 뒤풀이에서 진숙이 아버지와 동생의 몫까지 양주 3잔만 마시고 바로 자리를 뜨는 탓에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 여기에 권 상사와 춘자마저 부하 인심을 못 잡으면 배신당한다며 비아냥대자 장도리는 유리잔을 씹어먹을 정도로 굴욕에 치를 떤다.

 

억척이에게 수술비를 전달해준 진숙은 돌아가려다 장춘과 맞닥뜨리고, 세관에 가서 그에게 위험한 일은 그만두라는 종용을 받는다. 결국 진숙은 장춘에게 춘자의 밀수 계획에 대해 털어놓는다.

 

한편 권 상사는 다시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3억 원 상당의 보석을 밀수할 계획을 세우면서 상어가 나오는 곳을 물질 포인트로 잡는다.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춘자에게 이번에 시간을 바꾼 것이 장도리를 믿고 한 것이냐며 장도리와 장춘이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건넨다.

 

춘자는 이 사진과 함께 과거 장도리를 만나러 갔던 중개인 삼촌이 그대로 실종됐던 사실을 진숙에게 전달한다. 춘자가 옥분을 시켜 빼온 1974년도 밀수 신고 내역서에도 신고자 이름에 장도리의 본명 장만석이 적혀 있었고, 그걸 본 진숙은 그제야 장도리와 장춘이 만악의 근원이자 한패인 것을 알고 치를 떤다. 여태까지 오해한 것과 장춘에게 춘자의 밀수에 대해 털어놓은 것을 미안해하는 진숙에게 춘자는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장도리와 장춘을 이간질시켜 파멸시키자며 진숙, 옥분과 함께 계획을 짠다.

 

그러나, 권 상사에게 굴욕을 당한 것에 더해 이익 배분에도 불만이 있던 장도리는 이미 다른 지역 조폭까지 끌여들여서 권 상사를 죽이고 혼자서 밀수 루트를 독차지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이를 들은 옥분은 춘자에게 전화로 알리려 했으나 하필 세관의 밀수신고내역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장춘이 쳐들어온 탓에 그러지 못했고, 진숙 역시 장도리가 조폭들을 부른 것을 보고 춘자에게 알리려 다방으로 전화를 하러 왔다가 장춘과 맞닥뜨린다.

 

그 사이 장도리는 권 상사가 머무는 호텔에 쳐들어가고, 흉기를 든 부하들을 이끌고 패싸움으로 난투극을 벌인 끝에 권 상사와 부하 애꾸눈을 쓰러뜨린다. 권 상사가 지켜주던 춘자는 장도리에게 권 상사가 3억 원 치 다이아몬드를 밀수하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것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지만, 춘자와 해녀들에게 물질을 시킬 생각인 장도리에게 끌려가고 만다.

 

진숙은 옥분을 시켜 내역서를 빼간 것이 그녀라고 생각하는 장춘에게 위협당하지만, 장도리가 3억짜리 밀수품을 독차지 위하기 위해 권 상사는 물론 장춘까지 죽일 생각이며 장춘에게 약점도 잡혔다고 말했다는 거짓말로 장춘을 속인다. 이에 장춘은 아는 검사 연줄을 통해 군경을 동원하여 권 상사를 살인한 혐의로 조폭들을 체포한다며 장도리의 사무실을 습격한다. 경찰들이 조폭들을 체포한 뒤 장도리만 따로 빼낸 장춘은 그의 금고에서 사라졌던 내역서를 발견하고,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장도리를 원흉으로 몰고 가는 옥분과 춘자, 진숙의 맹렬한 연기에 장도리를 완전히 배신자 취급한다.

 

그러나 권 상사의 보석 밀수에 대해 알게 된 장춘은 당연히 여기서 일을 끝낼 생각이 없었고, 장도리가 빼돌렸던 엽총을 들고 춘자와 해녀들, 장도리와 부하들, 옥분을 맹룡호에 태우고는 밀수품이 있는 물질 포인트로 간다. 엽총으로 춘자와 해녀들을 위협하며 밀수품을 건져오도록 시킨 뒤, 장도리와 부하들에겐 밀수품을 나눠줄 테니 스쿠버 장비를 쓰고 물속에서 해녀들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여기에다 입막음을 위해 장도리를 시켜서 자신의 부하 수복까지 살해해 버리고 수장시키기까지 한다.

 

하지만, 조폭들은 오히려 해녀들에게 반격을 당하고 만다. 해녀들이 멀쩡한 것을 본 장춘은 분통을 터뜨리며 바다에 엽총을 쏴대고, 이를 보다못한 옥분이 같이 죽자며 논개처럼 장춘을 붙잡고 바닷속에 뛰어들어버린다. 장춘은 해녀들이 발에 추를 묶어버려서 그대로 가라앉아버리지만 옥분은 해녀들이 건져서 구해준다.

 

보석 가방을 두고 장도리와 쟁탈전을 벌이던 진숙과 춘자는 장도리가 진숙의 허벅지를 칼로 그어서 난 피 때문에 상어에 쫓겼지만 간신히 배에 올라타게 된다. 그러나 장도리도 무사했기에 보석 가방을 챙겨 배에 올라오고, 엽총으로 다시 해녀들을 위협한다. 해녀들은 이에 굴복하는 척 바다에 뛰어든 뒤 닻을 바위에 걸리게 만들고, 배를 몰고 달아나려던 장도리는 걸린 닻줄을 잡아당기려다 그 사이 배에 다시 올라탄 해녀들이 바닥에 깔린 그물을 잡아당기면서 넘어진다. 엽총을 빼앗겨 반대로 위협당하던 장도리는 결국 끊어진 닻줄에 머리를 맞고 발을 헛디뎌서 바다에 빠진다.

 

진숙은 살려달라면서 비굴하게 구는 장도리에게 치를 떨며 엽총으로 살해하려고 겨누지만, 춘자가 장도리에게 헛소리하지 말라고 일갈한 뒤 진숙의 엽총을 뺏어서 바다에 던진 덕분에 선을 넘지 않게 된다. 이제 진숙이 선장이라는 춘자의 말에 진숙은 다른 해녀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배를 몰고 떠나고, 바다에 버려진 장도리는 결국 상어에게 잡아먹혀서 죽고 만다.

 

에필로그에서 사실은 살아있던 권 상사가 병원에 입원해서 밥을 먹던 중, 춘자가 밥을 싸먹으려던 김 위에 다이아몬드 하나를 올리며 나타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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