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
숨바꼭질 암호 □1○1△2
고급 아파트에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성공한 사업가 ‘성수’(손현주)는 하나뿐인 형에 대한 비밀과 지독한 결벽증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그는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수십 년 만에 찾아간 형의 아파트에서 집집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와 형을 알고 있는 ‘주희’(문정희) 가족을 만난다.
“제발 그 사람한테 제 딸 좀 그만 훔쳐보라고 하세요”
어린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주희’는 자신의 집을 훔쳐보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낡은 아파트의 암호를 찬찬히 살펴보던 ‘성수’는 그것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성별과 수를 뜻하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집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형의 아파트를 뒤로한 채 자신의 안락한 집으로 돌아온 그 날, ‘성수’는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암호가 자신의 집 초인종 옆에서 새겨진 것을 발견한다.
사라진 형. 숨바꼭질 암호. 서로 다른 두 가족에게 찾아온 충격적 진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가쁜 사투가 시작된다!
감독/출연진
감독: 허정
주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조연: 김원해, 정준원, 김수안, 김지영, 이준혁, 노수산나, 이영석, 이영미, 성유빈, 엄지성
수상내역
2014
- 3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최우수 여우조연상, 심사위원특별상)
2013
- 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신인감독상)
줄거리
재개발되기 직전인 허름한 상가 겸 아파트에 사는 한 여자가 남자친구와 싸운 뒤 홀로 퇴근한다. 엘리베이터에 탄 여자는 검은 헬멧을 쓰고 패딩을 입은 사람과 마주치는데 그 사람은 (독신인 남자가 사는) 자신의 옆집에 들어간다. 여자는 평소 옆집 남자가 자기 집에 몰래 들락거린다고 생각해 현관 근처의 컴퓨터에 웹캠을 설치해 두었으며, '이젠 헬멧까지 쓰고 다니냐'는 투로 구시렁거리다 책상에서 음모로 보이는 털을 발견한다. 순간 화가 난 여자는 옆집 문을 두드리며 '카메라에 다 찍혔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옆집 남자가 들어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웹캠에 촬영된 영상을 돌려보던 중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여자가 집 밖으로 나와 복도를 살피는데 안대를 쓴 여자아이만 서 있는 것을 본다. 이후 집에 들어와 컴퓨터로 웹캠에 찍힌 영상을 다시 살피는데 영상 속에는 여자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간 사이에 좀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헬멧을 쓴 사람이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왔으며 아직 나가지 않은 모습이 찍혀 있었다. 깜짝 놀란 여자가 뒤를 돌아보자 구석에 가만히 서 있던 헬멧을 쓴 사람이 피가 떨어지는 파이프를 추켜올리고, 그렇게 여자는 구타당해 사망한다.
그리고 여자아이의 "어느 날부터 우리 동네에 자신의 집 없이 다른 사람의 집에 몰래 숨어살다 집을 차지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대."라는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일산에 사는 백성수(손현주)는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외국에서 돌아왔다. 백성수는 뭐든지 깨끗하게 닦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결벽증이 있다. 이는 고아인 백성수가 입양되어 어느 부잣집에 들어갔는데, 주인집 아들이자 의붓형인 백성철은 피부병인지 나병인지를 앓아 얼굴에 버짐이 엄청나게 피어있다. 얼마 후 백성수는 또래 여자아이를 성추행했다고 의심을 받는데, 가족들 보는 앞에서 형이 범인이라고 위증을 한다. 형에게만 사랑을 쏟는 것을 질투한 나머지 위증을 한 것. 이로 인해 형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집을 나가고, 성수는 부모가 죽은 뒤 모든 재산을 물려받아 호의호식한다. 이후 성수는 노숙자들을 보면 형이 생각나 더 깨끗하게 군다. 가장 극단적인 것이라면 손을 솔로 닦는데, 피가 날 정도까지 닦는다는 것.
그런 형 성철이 살던 아파트 관리인이 전화를 한다. 몇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실종된 것 같으니 일단 짐을 가져가라는 전화였다. 집안에서는 그 사건 이후로 '없는 사람'이 된 터라 아내 민지(전미선)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형의 정체가 알려진다. 전화를 받고 찾아간 곳은 처음의 그 재개발 아파트.
성수가 아파트로 물건을 가지러 간 사이 아파트 앞에 주차한 차 안에서 기다리던 아내 민지는 근처에서 자기를 보며 웃는 정신이상자를 보고는 불안해져 아이들을 찾는데 차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사라진 것을 발견, 아이들을 찾다 다시 차로 돌아오니 방금 전 정신이상자가 차문을 모두 잠그고 아이들을 태운 채 운전석에서 운전하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본다. 그 순간 주희(문정희)라는 여자가 나와 이 정신이상자에게 전기충격기를 들이대며 아이들을 구해준다.
주희는 차 한잔이라도 하고 가라며 성수의 가족들을 집으로 부른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성수가 "형이 이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실종됐다"며 호수를 말하자 주희는 커피컵을 떨어뜨리고는 성수 가족을 내쫓는다. 그리고 "제발 그쪽 형이 우리 집을 지켜보지 않게 해 달라"라고 소리친다.
뭔가 꺼림칙한 낌새를 눈치챈 성수는 민지와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그 아파트에 대해 탐색을 시작한다. 그러던 성수는 그 아파트 초인종마다 □, ○, △ 등 남자, 여자, 아이를 도형으로 나타낸 표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민지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낡은 1톤 트럭 한 대가 계속 쫓아오는 것을 직감한다. 민지가 속도를 높이자 트럭도 바짝 붙어온다. 민지는 트럭이 쫓아온다고 판단,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기 전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운다. 트럭도 그대로 차를 세우는데, 잠시 후 옆에서 아이 두 명이 뛰어오더니 트럭 운전자에게 달려간다. 알고 보니 그냥 평범한 가장인 것. 민지는 안심하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고, 트럭도 자리를 떠나는데 그 뒤에 작은 마티즈 한 대가 더 서있었다.
형 성철은 출소 이후 줄곧 성수를 찾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자신이 누명을 씌운 형을 만나봤자 좋을리 없으니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결벽증이 생긴 것이고, 매일 "왜 그랬어"라는 형의 환청도 성수에게 들린다. 성철이 자신의 집에 숨어 사는 것 같다고 느끼는데 어느 순간 그 아파트에 있던 표식이 성수의 아파트에도 생긴다.
몰래 성수의 주변을 관찰하는 인간은 성수의 가족마저 괴롭힌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아파트의 열쇠도, 집의 호수도, 비밀번호도 모두 알고 있다. 가족들은 모두 충격과 공포에 빠지고 성수는 형이 범인임을 직감한다.
공포에 사로잡힌 성수는 어느날 밤 형이 자신의 아내 옆에 누워있는 환영을 보고 방망이로 세간을 박살 내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일이 이렇게 되자 성수는 그 정체를 찾아 나선다.
그 아파트를 찾아 지켜보던 성수는 자신이 쫓는 헬멧을 쓴 사람의 것과 동일한 검은 헬멧과 패딩을 입은 사람을 발견하고 추격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와 격투를 벌인다. 알고 보니 그는 영화 초반에 그 헬멧을 쓴 사람에게 당해 죽은 여자의 남자친구였고, 여자친구를 죽인 헬멧 쓴 사람을 찾기 위해 아파트에서 거의 반노숙자 생활을 한다고 했다. 그녀가 그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차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를 본 성수는 형 성철이 변호사에게 보낸 문자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형의 방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성수는 베란다에서 아까 놓친 헬멧을 쓴 사람을 보고 쫓다 미리 봐둔 베란다 연결 통로를 통해 여자가 죽은 방으로 들어간다. 두 남자는 여자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방 안을 살피던 성수는 장롱을 열었다 나프탈렌이 입에 박힌 채 랩에 싸인 여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넘어진 시신에 깔려 잠시 패닉에 빠진다. 방 밖에 있다 소리를 듣고 성수 쪽으로 달려온 남자친구의 뒤로 헬멧을 쓴 사람이 나타나 남자의 등에 칼을 찌르고 남자는 즉사한다. 성수는 남자를 쓰러뜨린 헬멧 쓴 사람과 추격전 겸 육탄전을 벌이다 다리에 칼을 맞는다.
성수는 육탄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한 대로 주희의 집 문을 두드린다. 집에 혼자 있던 주희의 딸 평화는 무심하게 구급상자를 가져다준다. 한편 첫날 형의 집을 찾았다 지갑이 모두 털려 핸드폰이 없어진 성수는 평화에게 전화 한 번 쓸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데…
평화를 따라 들어간 방에는 어디서 주워 왔는지 모르는 수많은 인형들과 휴대폰이 가득했다. 게다가 그 방에는 성수가 사는 아파트의 분양 광고 전단지가 붙어 있었으며 평화가 준 핸드폰은 다름 아닌 없어진 성수의 휴대폰이었다. 깜짝 놀란 성수는 옆에 있던 옷장에서 형 성철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경악한다. 이때 성철의 뒤로 헬멧을 쓴 사람이 나타나는데 평화가 그 사람을 보고 "엄마다!"라고 외친다. 이후 성수는 자신의 뒤에 서 있던 헬멧 쓴 사람의 습격을 받아 쓰러진다.
지금껏 성수와 가족들을 괴롭힌 진짜 범인, 그리고 헬멧을 쓴 사람의 정체는 바로 주희였다.
주희는 자신의 딸과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집에 사는 사람들을 체크하면서 가장 자신이 죽이기 쉬운 사람들을 죽이고 그 집에서 살다 다른 집에서 또 죽이고 살다가를 반복했다. 초인종 옆에 있던 그 부호 밑에는 '체크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그 집에 있는 사람을 죽이고 내가 거기서 살겠다는 뜻으로 그 살생부에는 성수의 형 성철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체들을 숨기고 살다 성수 가족의 부유함을 보고 좋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욕망에 성수가 있는 아파트를 습격한 것이다.
주희와 평화는 기절한 성수의 주머니에서 지갑과 휴대폰을 뺀 후 성수의 집으로 가고, 그 후에 깨어난 성수는 옆에 있던 형 성철의 시체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그 집에서 나간다.
한편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려던 민지는 지하주차장의 차 안에 아이들을 놔두고 잠깐 약을 가지러 아파트로 다시 올라갔다 미리 대기하던 주희에게 쇠파이프로 맞아 기절한다. 주희는 지하주차장으로 가 아이들에게 "엄마가 잠깐 같이 있으라고 했다"며 이들을 유인한다. 그러나 아들은 주희가 엄마의 밍크코트를 뺏어 입었다는 사실을 알아채 차 문을 모두 잠가버리나, 이미 차 키를 가진 주희는 차 키로 문을 열고 이들을 쫓기 시작한다. 여차저차해서 집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구한 것은 뒤늦게 쫓아온 성수였다. 그리고 성수는 뒤에서 공격하는 주희와 육탄전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아내 민지가 다시 깨어나 주희에게 술병을 휘둘러 쓰러뜨리지만 주희는 기절하지 않았고 민지는 주희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또다시 머리를 맞고 기절한다.
주희가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기 직전, 성수가 다시 나타난다. 주희가 '집'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안 성수는 몸싸움 과정에서 흐른 기름을 이용해 라이터로 집에 불을 붙이려 한다. 주희가 기겁하며 하지 말라고 애원하자, 성수는 자신과 가족만 안전하게 보내주면 집이고 뭐고 다 주겠다고 약속하며 라이터를 내려놓는다. 그때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주희가 다시 달려들고, 성수는 라이터를 다시 들어 흐른 기름에 던져 불이 붙는다.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해 가며 쟁취하려던 집이 불에 의해 사라지자 주희는 미친 듯이 불에 뛰어들어 불을 끄려다 옷에 불이 옮겨 붙어 말 그대로 화형을 당하고 만다. 현행 건축법상으로 2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는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며 이 집 또한 당연히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었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된 시점에 이미 주희는 사망했다.
형 성철의 장례를 제대로 치러 준 성수는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사가고, 성수의 집에는 다른 가족이 이사 온다. 그러나, 그 집의 어느 방 옷장에는 주희의 딸 평화가 숨어 있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남이 살고 있는 집에 몸을 숨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 사람들은 몰래 함께 살다가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고 한다. 마치 올빼미 새끼처럼..."이라는 평화의 내레이션이 나오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평가
개봉 초기에는 손현주의 연기가 기대된다는 평이 많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문정희의 연기가 일품으로, 초반은 손현주의 결벽 연기, 후반은 문정희의 광기를 보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대부분 호평이지만, 지나친 주인공 보정을 비롯한 억지 전개, 왜 나왔는지 모를 설정들로 작품성으로는 평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