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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강점기, 말과 마음을 모은 우리말 사전 '말모이'

by 코코샤넬8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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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말모이'

 

영화 '말모이' 간략 소개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 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감독/출연진

감독: 엄유나

주연: 유해진, 윤계상

조연: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허성태, 이성욱, 조현철, 조현도

우정출연; 이정은, 최귀화, 윤경호, 윤은미

 

 

수상내역

2020

- 18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온라인 영화상)

2019

- 39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최우수 여우조연상)

 

 

시놉시스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 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줄거리

1933년 만주, 주시경의 원고가 다시 발견되며 주시경 사망 이후 중단된 조선어 사전 작업이 재개된다.

 

1941년 대동아극장에서 일하던 김판수는 함께 도둑질하던 춘삼에 의해 전과자인 것이 들켜 극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인 덕진의 월사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 아들은 경성제일중학교에 재학 중인데, 월사금이 밀려 3월 30일까지 미납 시 제적 및 차압 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던 중, 마침 황해도 사투리 원고를 가지고 경성역에 온 정환이 목표가 되어 봉두와 춘삼과 함께 그의 가방을 훔친다. 집으로 돌아온 판수는 정환이 자신의 집에서 가방을 돌려받은 것을 보고 놀란다. 이후 판수는 자신이 구해주었던 조 선생의 소개로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이 된다. 조 선생과는 감방에서 만나 인연이 있었다. 쌍판~!! 하지만 판수는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치명적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문맹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정환은 판수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던 중, 우연히 밤에 책방에 들어오다가 서랍을 뒤지는 판수를 보게 되었다. "어떻게 회비까지 손을 댈 수 있냐"라고 외치며 멱살을 잡으며 큰소리를 친다. 하지만 판수가 서랍에 손을 댄 건 약을 찾기 위해서였고,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낮에 임동익이 극장 앞에서 본인과 함께 했던 문화인들이 친일의 앞잡이가 됐다는 사실에 똥물을 뿌리며 항의하다가 두들겨 맞는 동익을 돕기 위해서였다. 화가 난 판수는 그 길로 일을 때려치웠고, 오해해서 미안했던 정환은 출판된 잡지를 가지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그때 판수에게 경성제일중학교 이사장인 아버지 류완택의 이야기와 민들레 이야기를 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 뒤 조선어학회 일원으로 일하게 되는 판수는, 틈나는 대로 한글을 배우게 된다. 한글을 뗀 후 운수 좋은 날을 읽고 울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의 감시하에 사전을 완성하기 위한 전국 사투리를 모으는 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나지 않으며 친일파가 된 류완택을 통해 정환 역시 일본제국 경찰의 협박을 견디고 있었다. 판수는 처음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이곳에 다녀왔지만 점점 알 수 없는 신념이 생기며 각지가 고향인 감방 동기 14명을 데리고 와 사투리를 모으는 데 큰 힘을 보탠다. 그러던 중 민우철의 집에 우에다가 찾아온다. 아내와의 결혼사진을 보며 "잘 생각해 보라"라고 하고 떠나는데… 앞부분에서 판수가 자신의 감방(?) 영웅담을 얘기할 때 "서대문 형무소가 제일 힘든 곳"이라 밝혔는데, 우철의 아내가 바로 그곳에 있다. 류정환과 김판수가 술을 마시러 나간 사이 나머지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잔업을 하던 중, 우에다가 이끄는 일본 제국 경찰들이 쳐들어와 조선어 사전이 있는 지하실을 단번에 발견해 원고를 다 빼앗아 가고 조 선생을 붙잡아간다. 뒤늦게 류정환과 김판수가 소식을 듣고 달려오지만, 이미 경찰들이 휩쓸고 지나간 상황.

 

류정환은 아버지 류완택을 찾아가 조갑윤을 풀어달라고 하지만, 류완택은 "너를 붙잡아가지 않는 대가로 조갑윤 선생을 주모자로 하기로 했다"며 거절했다.

 

다음날 김판수는 조선어학회의 가구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박훈은 판수가 불러들인 감방 동기들이 일본제국 경찰에 밀고를 한 것이 아니냔 의심을 하게 된다. 한편 민우철은 서대문 형무소로 찾아가 아내를 만나려고 하지만, 아내는 이미 죽었고 시신도 처리된 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우에다에게 속은 것을 알고 소란을 일으키다 두들겨 맞는다.

 

한편 판수와 직원들은 조갑윤이 출옥했단 것을 알고 조갑윤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갔는데, 조갑윤은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민우철이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죄를 털어놓지만, 조갑윤은 그를 용서하고 사망한다. 조갑윤이 죽은 후 조갑윤의 부인은 류정환을 불러, "남편이 만일을 대비해 사전 원고를 필사해 두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필사본을 정환에게 넘긴다.

 

류정환은 회원들을 소집한 후 국민총련연맹 신청서를 내밀며 "이것으로 공청회를 열어 사전을 완성하자"라고 하지만 박훈과 임동익은 "조갑윤 선생에게 미안해 그리는 못하겠다"며 나가 버린다. 그때 책방으로 우체부가 찾아오는데, 그는 정환과 판수를 경성역 창고단지로 안내해 그동안 조선어학회 앞으로 온 편지들을 보여준다.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어학회 앞으로 온 편지는 모두 총독부로 보내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100통만 보내고 나머지는 숨긴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판수는 류정환에게 "더 이상 조선어학회에서 일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하려는데, 차마 말을 못 잇는다. 그라는 사이 정환은 "경성제일중학교에서 학생을 징병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판수를 보내준다. 류정환은 사전 작업을 위해 국민총련연맹에 가입하고, 판수는 극장에서 검표일을 다시 하게 된다.

 

류정환은 조선어학회 회원들에게 "화동교당에서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후 회원들과 함께 창고의 편지들을 옮기는데, 이때 다시 나타난 판수와 친구들이 와서 정환과 일행들을 돕는다.

 

조선어학회는 교당에서 공청회를 하는 것처럼 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그리고 이때 류정환은 앞에 서서 한다는 말이, "친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인 사람들은 분노하지만, 사실 이건 그 속에 숨어있던 일본 경찰들을 속이기 위함이었다. 교당 문 밖에선 판수의 친구들이 나가는 참석자들에게 극장표를 나눠 주면서, "진짜 모임은 극장에서 하니까, 영화가 끝나도 나가지 말라"라고 한다. 판수가 극장에서 일하는 것과 사장이 요즘 다른 일로 바쁘고 윗사람이라 할 수 있는 부장도 지방에 촬영을 다니느라 통 얼굴을 비추지 않기에 사실상 판수가 극장 대빵이라 간섭할 사람이 없다는 점을 이용, 상영 마감시간 이후의 극장을 마음껏 모임 장소로 사용하기로 한 것.

 

그렇게 공청회는 개최되고, 표준어 정리 작업을 하던 중 우에다는 김판수의 아들 김덕진을 심문해 그들의 위치를 알아낸다. 김덕진은 임기응변으로, "모임 장소는 (대동아극장이 아닌) 동양극장"이라 말하여 일본제국 경찰들을 따돌린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 도망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판수는 "살아 돌아오겠다" 고 한 후, 정환과 일행들에게 대피하라고 한다. 급히 원고를 챙긴 후 판수는 정환과 함께 도망치지만, 형사에게 붙잡혀 류정환이 총에 맞게 된다.

 

이에 빡친 판수는 형사를 박치기로 때려눕히고 다시 도망치지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정환은 스스로 미끼가 되어 일본 경찰들을 따돌리고 원고를 판수에게 넘긴 후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도망가라"라고 하지만, 판수는 끝내 기차를 타기 전 경성역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들에게 들키게 된다. 판수는 급한 김에 우체부가 알려줬던 경성역 창고에 원고 가방을 던져두고 도망가지만 결국 경찰들에게 따라 잡혀 여러 발의 총탄에 맞고 처참하게 사살당하고 만다. 판수가 숨을 거두어 가는 와중 시점이 바뀌어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여동생 순희를 업은 채 동요 반달을 부르는 덕진의 모습을 비춘다. 미끼가 되었던 정환은 체포당하지만 경찰은 원고를 찾지 못한다. 해방 후 조선어학회는 다시 문을 열게 되고, 출소한 류정환은 판수가 경성역 창고에 숨긴 원고를 찾게 되었다.

 

1947년 마침내 우리말 큰사전이 완성되고, 중학생이 된 순희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류정환은 선생이 된 김덕진과도 만나 두 사람에게 사전을 전해 준다. 덕진과 순희는 사전과 함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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