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북이 달린다' 간략 소개
하는 일이라곤 지역 발전을 위한 소싸움 대회 준비뿐인 시골마을 예산의 형사 조필성. 다섯 살 연상의 마누라 앞에서는 기 한번 못 펴는 한심한 남편이지만, 딸내미의 학교 일일교사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마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형사다.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쳐 나온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결국 큰돈을 따게 된다. 난생처음 마누라 앞에서 큰소리 칠 생각에 목이 메는 조필성.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어린놈에게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놈은 바로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탈주범 송기태. 희대의 탈주범을 눈앞에서 놓친 필성은 모두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만 이런 시골마을에 송기태가 나타났다는 그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잃어버린 돈도 찾고, 딸내미 앞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직접 송기태의 은신처를 찾아 덮치지만 이번에는 송기태에게 새끼손가락까지 잘리는 수모를 당한다. 게다가 이 날의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예산서 형사들은 탈주범을 놓친 무능한 시골형사로 전락하고 필성은 형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돈, 명예,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필성. 그놈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잡아 형사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데…
감독/출연진
감독: 이연우
주연: 김윤석, 정경호, 견미리, 선우선
조연: 김지나, 신정근, 최권, 차은재, 주진모, 이무생, 유하복, 임형택, 김희원
수상내역
2009
-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조연상)
줄거리
범죄율 0%를 자랑하는 시골마을 예산. 치안 자체가 없다보니 필성을 비롯한 형사들은 본업은 뒷전이고 소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급진 베팅 정보를 입수한 필성은 아내의 비상금을 몰래 걸었고 운 좋게 큰돈을 따게 된다. 평소, 5살 많은 아내에게 언제나 휘둘리기만 하다 처음으로 큰소리를 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지만 이게 웬걸,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필성과 친구들이 있던 컨테이너 아지트에 나타나서는 돈을 훔쳐가 버렸다. 잠시 후 사태를 알게 된 필성은 곧바로 남자를 쫓아갔지만 모양 빠지게 두들겨 맞기만 했다. 그런데 남자가 피우는 담뱃불 너머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그는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탈주범 송기태였다.
다음날, 필성은 동료들에게 송기태가 나타났다고 알리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더군다나 돈이 없어졌다는걸 알게 된 아내한테 등짝스메쉬를 맞고 속옷차림으로 쫓겨나는 처지가 된다. 경찰씩이나 되어서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필성은 반드시 기태를 잡고 빼앗긴 돈도 되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잠복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지능적인 기태는 이런 필성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의 감시망을 잘도 피해 도망 다닌다. 이에 단단히 분노한 필성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특공무술 관장을 찾아가 호신술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평가
그 흔한 자동차 하나도 박살나지 않고, 시골 경찰 조필성은 막싸움으로 범인에게 얻어터지다 집념으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하는 고전적인 영화의 경찰 캐릭터다.
추격자와 같은 영화는 될 수 없지만, 감독은 긴박감 대신에 평온함과 유머를 넣었다. 일상물풍 스릴러같은 어찌 보면 싸움의 기술과도 비슷한 분위기다. 다만 한심하고 무능력한 한국 경찰과 능력 좋은 범인이라는 클리세 하나로 서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개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전국 302만 관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