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간략한 소개
풍족하진 않지만 가족들과 열심히 살아가던 형제 ‘진태’와 ‘진석’. 그러나 1950년 6월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외가 배포되고, 두 형제는 갑작스레 전쟁터로 끌려간다. 낙동강 방어선으로 투입된 두 형제. ‘진태’는 동생 ‘진석’을 징집해제 시키기 위해 스스로 위험한 임무에 뛰어든다. 하지만 ‘진석’은 그런 ‘진태’를 이해할 수 없다. 두 형제의 갈등은 깊어져만 가고, 잔혹한 운명의 덫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본정보
재개봉: 2024.06.06.
개봉: 2004.02.05.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전쟁, 드라마, 액션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48분 배급: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와이드 릴리즈㈜
감독/출연진
감독: 강제규
주연: 장동건, 원빈, 이은주
조연: 공형진, 장민호, 이영란
우정출연: 최민식, 김수로, 정두홍, 김해곤, 정호빈, 박동빈
수상내역
2005
50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최우수작품상, 감독상)
2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최고의 작품상, 최고의 감독상, 최고의 남자배우상)
2회 독일 아시아 영화제(인기상영작)
2004
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25회 청룡영화상(남우주연상, 촬영상, 기술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12회 춘사국제영화제(심사위원특별상, 기술상, 신인남우상)
41회 대종상 영화제(촬영상, 미술상, 음향기술상)
27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신인남우상)
40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작품상)
줄거리
2003년 두밀령(양구군 동면 소재), 6.25전쟁 참전용사 유해발굴 작업현장. 작업을 하던 이들은 생존자라고 나오는 '12 연대 이진석 하사'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이 발견된 걸 보고는 이상하게 여겨 그의 자택에 전화를 걸었고 정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던 진석은 육군에서 전화가 걸려왔단 손녀 유진의 말에 다급히 전화를 받는다. 작업단은 전화를 받은 당사자가 이진석 하사 본인임을 확인하고는 신원조회를 하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과했지만 어딘가 답답해진 그는 돌연 옷을 챙겨 입고는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 옷장 한켠에 고이 간직해 둔 오래전 가족사진과 말끔한 구두 한 켤레를 꺼내보고는 그간 잊고 살았던 53년 전 과거를 떠올렸다...
1950년 6월 서울 종로,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구두닦이 일을 하는 형 진태와 서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 중인 진석은 누구보다도 우애가 돈독한 형제였고 국수가게를 하는 말 못 하는 어머니와 진태의 약혼녀 영신, 어린 동생들과 조그마한 집에서 오손도손 모여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평화는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서울 거리에는 북한군이 38선 일대에서 불법 남침을 했다는 신문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헌병들이 탄 군용 트럭들이 돌아다니며 휴가를 나간 장병들을 급히 복귀시키고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진석의 가족들과 그 동네 사람들은 야심한 밤에 짐을 챙겨 피난길에 올랐고 진석의 가족들은 외삼촌댁이 있는 경남 밀양으로 가기로 한다.
이튿날 아침 대구. 진태는 아픈 동생의 약을 사러 약국을 찾으러, 진석은 밀양으로 가는 기차를 알아보러 역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민간열차는 운행이 전면 중지된 상황. 진석은 허탕만 치고 약국 찾으러 간 형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군용트럭들이 역 앞 광장에 멈춰 서더니 헌병 모자를 쓴 군인들이 내려서 '만 18세에서 30세까지의 남성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달라고 한다. 말로는 별일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쟁에 투입시킬 장병들을 비밀리에 징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진석은 몇 살이냐고 물어오는 헌병에게 얼떨결에 열여덟이라고 말한다. 이어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엄마와 영신, 동생들을 안심시키고는 군인을 따라갔고 학도참전병들이 가득한 열차에 올라탄다.
간신히 약국에서 약을 사온 진태는 영신으로부터 진석이 젊은 남자들만 골라서 데려가는 군인들을 따라갔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열차로 뛰어들어가 역 한켠에 앉아있는 진석을 찾아내서 다시 내리려 했지만 열차를 나가는 문 앞은 헌병들에 의해 막힌 상황. 처음에는 열차를 잘못 타서 내릴 거라고 정중하게 말로 하던 진태는 통하지 않자 결국 몸싸움을 벌이며 소란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대위를 주먹으로 때리고 진석을 붙잡고 열차에서 내리려 하지만 군인들에게 저지당했다. 하지만 되레 군인들에게 제압당한 뒤 자신까지 징집대상이 됐고 뒤쫓아온 엄마와 영신하고도 안타깝게 생이별을 한다. 이렇게 두 형제를 비롯하여 끌려오게 된 장병들은 훈련받을 틈도 없이 곧바로 언제 어디에서 적들이 올지 모르는 최전방으로 투입된다.
피투성이가 된 시체, 온몸에 피를 흘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부상자, 전쟁의 공포로 공황장애가 온 장병들까지 전쟁터의 끔찍한 현실을 본 진태는 동생을 안위만을 최우선적으로 여겼고 처음엔 전투만 벌어졌다 하면 형 뒤에 숨어있기만 하던 진석은 점차 온실을 깨고 나와 스스로 강해지려고 노력하며 원치 않게 끌려온 군대생활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진태는 대대장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으면 동생을 전역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때부터 애국심도 충성심도 없이 오직 동생을 전역시킨단 목표 하나로 전투만 벌어졌다 하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다녔고 전쟁영웅이 되어 계급도 올라가는 쾌거를 누리지만 점차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진석은 형이 저렇게까지 하는 까닭이 훈장을 받아 자신을 제대시켜주기 위함이란 걸 알고는 그런 식으로 훈장 받아서 집에 가면 무슨 낯으로 어머니와 영신 누나를 보냐며 다시는 무모한 짓 하지 말라고 한다. 기뻐해주리라 믿었던 동생의 냉대에 진태는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되면서 돈독한 우애는 깨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형제와 같이 다니던 전우 영만이 전사하고, 인민군에게 투항해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포로로 끌려온 자신의 동생 용석이 진태가 쏜 총에 맞아 죽고 또한 피난가 있던 영신이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반공청년단장에게 살해당하면서 돈독했던 우애와 진태의 이성마저 완전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이에 눈이 돌아가버린 진태는 반공청년단장을 때려죽이며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미 죽은 반공청년단장의 시체를 아랑곳하지 않고 구타한다. 이때부터 진석은 형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주위 사람마저 죽음으로 내모는 미치광이로 여긴다.
하지만 진석이 감옥에 갇혔다가 누군가가 지른 불에 타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이에 분개한 형 진태가 가족과 자신을 위해서 인민군이 되었다는 사실을 안 진석은 제대를 하루 앞둔 날, 형을 구하기 위해 전선으로 나가 우여곡절 끝에 형을 만난다. 죽을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기며 어느 한 인민군 부대를 이끄는 사람이 된 형을 찾아 정신을 차리라고 몇 번을 애원하지만 형은 진석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진태는 늦게서야 진석의 모습을 알아보고, 동생이 안전하게 후퇴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 수백 수만의 인민군 쪽을 향해서 기관총을 난사하며 반격을 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 결국 끝내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50여 년이나 지난 뒤에야 유해로 발굴된 모습으로 진석하고 재회하게 된다.
평론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 액션 블로버스터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전쟁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장을 연 강제규 감독의 연출, 스타급 주연배우인 장동건, 원빈이 대중을 사로잡으며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