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간략 소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감독/출연진
감독: 장훈
주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조연: 박혁권, 최귀화, 차순배, 신담수, 류성현, 엄태구, 박민희, 이정은, 유은미, 권순준
특별출연: 정진영, 고창석, 전혜진, 류태호, 정석용
수상내역
2018
- 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심사위원상, 관객상)
2017
- 17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올해의 특별언급)
- 38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조연상, 영평10선)
- 4회 사람 사는 세상영화제(사람상)
- 1회 더 서울어워즈(영화 남우주연상)
- 54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기획상)
- 26회 부일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 주연상, 특별상-부일독자심사단상)
- 21회 판타지아 영화제(슈발누아경쟁 - 남우주연상)
시놉시스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평가
관람객들의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개봉 전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군함도》의 상영관을 잠식하여 양강 체제를 보였다. 올해 한국 영화 흥행작 아니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평범한 신파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갈렸지만 8월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전자의 추측이 맞았다.
예상보다 상업영화적 색채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은 《군함도》와는 달리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모습을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보니, 고증 면에서 무난하고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배우들이 대본의 감정 흐름 완급을 잘 조절하는 모습과, 중간에 웃음으로 눈물을 닦는 듯한 요소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뉴욕 타임스에서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송강호의 연기를 제재(題材)로 평을 싣기도 하였다.
신파극에 대한 악평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영화적 장치들이 약간 티가 나게 분포되어 있다는 비판 아래, 전문가 평은 대체로 별 5개 만점에 3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힌츠페터가 한국 문화를 접하는 장면들에서 유치함이 느껴졌다는 비판도 있다. 그 외에도 힌츠페터의 캐릭터가 평면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주인공 만섭의 경우는 개인사적인 배경도 상세하게 공개되고 캐릭터의 변화도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지만 힌츠페터는 도입부의 '특종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 뛰어들고 싶은 기자' 부분에서 더 이상 캐릭터의 발전이 없다는 게 주된 지적.
가장 큰 창작 파트인 후반부 택시 추격 신은 감정선이 절정에 달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이긴 하나 이 장면이 꼭 필요했냐는 혹평도 있다. 개연성에서도 문제가 있을뿐더러 [스포일러] 억지 감동스러운 면모가 많기 때문. 신파적인 요소 없이 담담하게만 그려냈다고 해도 충분한 영화였으나, 과도하게 극적인 이 장면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았다는 평이다. 단순히 평론가들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마저 언급할 정도. 오히려 마지막 검문소 장면에 대해서도 "에이 저거 창작이네"라고 생각했지만 실화 기반이란 걸 알게 되어서 놀란 사람들이 많다. 어찌 됐든 추격신 지적에 대해 감독은 인터뷰에서 "추격 신에 대해 내부 갈등이 많았다"고 하나, 소시민들의 활약상을 담고 싶어서 최종적으로 삽입되었다고 말했다. 소시민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묘사되며, 특히 비판받는 장면 직전에 연출된 택시로 보호벽을 구축하는 장면은 역사적 고증에도 들어맞으며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제목의 당사자들인 택시 기사들에게도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 여론은 택시 추격은 너무 과하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는 사람들은 이 택시 추격 장면을 아예 삭제하고, 검문소를 통과하자마자 외로이 길을 달리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계엄군의 비인간적 진압이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부상자들을 열심히 병원으로 실어 나른 택시 기사들, 주먹밥을 나눠준 시민들이나 공짜로 기름 넣어준 주유소 주인 등 광주의 소시민들은, 겉보기에 특별하지 않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영웅적 투쟁을 이뤄냈고, 이 영화는 이를 잘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철저히 소시민적 인물로 그려진 만섭의 존재가 이를 상징한다. 게다가 이 택시 기사들이 총 앞에 서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민들이 목숨 걸고 서로를 구하는, 실제로 있었던 행위들도 잘 표현되어 있다.
또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실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5월 20일에 있던 금남로 차량 시위를 가공 없이 묘사했으면 소시민들의 영웅적 활약상을 가장 선명하고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 영화상에서도 묘사된 총격 피해자 구출을 위해 광주 시내 택시 기사들이 뛰어 들어간 장면을 CG 처리를 해 조금만 더 규모를 늘렸다면 하이라이트의 극대화도 가능했단 점에서 혹평의 근거가 되었다. 차후 감독판이 공개되면 이 부분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장훈 감독의 이런 연출 덕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이자 전환점인 택시 행진과 일반 시민들의 질서 유지 노력이 새롭게 조명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극화 소재로 쓰기 좋은 젊은 시위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수도(물)와 전기 공급이 끊기지 않았다는 것, 거리의 가게들이 털리지 않고 치안이 철저히 유지되었던 모습들이 다른 새로운 창작물들을 통해 부각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중반까지 담긴 택시 기사들과 시민들의 헌신적인 모습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만큼, 비록 상징성이 있었을지언정 마지막의 추격 신은 이 영화의 사족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는 요소가 되었다. 사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시나리오 작가가 썼던 초기 대본에서는 원래 수십 대의 택시가 추격전을 벌이는 대규모 액션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감독이 자체적인 판단 하에 대규모 추격 신을 넣는 대신 스케일을 줄이는 방향으로 갔다.
해외 평은 메타크리틱 69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96%에 평점 7.2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애초에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어두운 과거를 들춰내는 소재 자체가 임팩트가 큰 만큼, 후반부의 연출 문제에 그다지 크게 거슬릴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